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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택조합 탈퇴 사례 정보카테고리 없음 2019. 8. 7. 11:01
지역주택조합 탈퇴 사례 정보
결혼한지가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부자가 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저 우리 가족 이사가지 않고 살 수 있는 집하나면 있으면 좋겠다.. 하구요.
지금의 아내와도 서로 없는 살림에 만나 고생 시키지 않겠다며 서로 아둥바둥 살았지만
내 집 하나 없다는 게 너무 서러웠습니다.
게다가 이제 얼마 안 있으면 첫째 아이가 대학생이 되는데 등록금만 생각해도 빠듯하여
집을 매매로 마련할 생각은 꿈조차 꾸지 못하고 있었죠.
그 날도 여느 날과 다름 없이 회사에 출근하여 일을 하던 평범한 날 이였습니다.
20년 넘게 근무했지만 정규직이 아니여서 이사람 저사람 눈치보고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였어요.
중간에 담배도 한 대 필 겸 커피 한 잔 먹으러 사내 흡연실을 갔는데 저보다 입사 5년 후배인 놈이 어쩐 일인지 싱글벙글한 얼굴로 앉아 있었습니다.
말끝을 잠시 흐리던 후배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지조건도 지하철 옆이고 사업계획도 완벽해서 그 자리에서 바로 아파트 계약금을걸었다는 겁니다.
“원래 말씀 안 드리려고 했는데.. 그 쪽 직원이 내용도 너무 친절하게 안내 해주고
이게 진짜 앉아서 몇천만원 버는 거 라고 하더라구요! 형님도 시간 내셔서 꼭 가보세요!”
후배의 말에 그렇게 아파트 장만하는게 쉬우면 대한민국에 아파트 없는 사람이 어딧겠냐며
나는 그런거 관심 없다고 얘기했지만 그날 퇴근하고 집에 와서도 앉아서 몇천만원을 벌 기회라는 말이 계속 귀에 맴돌았습니다. 그때는 이게 일반분양이나 재개발, 재건축이 아닌 지역주택조합 이라는 것을 꿈에도 몰랐습니다.
결국, 아내에게 후배에게 들었던 내용들을 전부 얘기하고 그 주 토요일이 되면
같이 한 번 방문이나 해보자고 하였습니다. 아내는 그렇게 좋은 말만 하는 것은 분명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니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고 한 번 뭔지 들어나 보고 오자고 하였습니다.
기다렸언 토요일 당일, 주택 홍보관을 직접 방문하여 안내를 받았습니다.
후배의 말대로 홍보관 직원은 매우 친절하게 안내 해줬고 반신반의 하던 아내는 홍보관 내의
모델하우스를 보면서 오히려 저보다 더 설레어 했습니다.
상담테이블에 앉아서 10분 정도를 기다리니 담당실장이라며 의자에 앉았습니다.
기본적인 상담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니 아내가 내일 다시 가서 계약하자고 말을 꺼냈습니다.
그렇게 지역주택조합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한 상태로 마음이 혹해진 저희 부부는
다음날 오전 재방문 하여 전날 담당실장님께 다시 재상담을 받았어요.
현재 2차 조합원을 모집중이며 1차 조합원 모집은 벌써 다 완료되었고 지금 하고 있는
2차 조합원 모집도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했습니다.
종 500명 모집하는데 현재 420~430명 정도 모집이 됐고 고층은 다 나가서 저층만 남았으니
지금 빨리 서둘러서 계약을 하지 않으면 모집이 마감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주변 시세보다 아파트를 저렴하게 마련할 절호의 기회라고도 했습니다.
연령층이 젊은 신혼 부부들부터 시작해서 연세가 좀 있으신 고령자 분들까지 전 연령층의 마음에 쏙 드는 아파트이다 보니 지금 계약하지 않으면 엄청 후회가 될 거라고 했어요.
경제적으로도 지금 아파트를 구입해서 나중에 완공이 될 때쯤이면 현재 가격보다도 시세가 훨씬 올라가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로 생각하시고 가입을 하시는 분들도 많다고 하였습니다.
완공과 입주는 팜플렛에 나와 있는 것처럼 2023년 3월이며 아무리 늦어져도 몇 개월이며 최소한 2023년 안으로는 가능하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잠시 아내와 결정을 하겠다고 하고 밖으로 나와서 얘기를 하는데 이미 아내의 마음은 계약을 하는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아내와 짧은 대화를 마치고 바로 계약을 하겠다고 담당실장님에게 말씀 드렸더니 잠시만 앉아계시라면서 어디를 들어갔다 오시면서 계약서가 아닌 A4용지를 들고 오시더군요. 잠시 살펴보니 어디 제출한 용지인 것 같았는데 내용은 신경쓰지 말고 저희 정보를 기재 한 후에 1차 계약금을 입금하라고 부추겼어요.
살짝 미심쩍었지만 본 계약서는 입금 후에 작성한다는 말에 정보를 그대로 기재하고 입금을 하였습니다. 입금 후 잠시 뒤 확인되었다면서 본 계약서는 본부장님과 작성을 해야 된다면서 본부장님 계신 곳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저희는 이미 집을 계약했다는 생각에 들떠있었으며 상담직원의 언변으로 이미 이 계약이 적법한지 어떤지의 대한 것은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본부장님의 방으로 가서 본 계약서를 작성하였고 계약서에 계약파기시의 내용이 밑줄로 그어져 있었으나 그냥 그 부분은 구두로 설명조차도 해주지 않고 그냥 넘어갔습니다.
계속 다른 얘기만 하고 계약조항들은 나중에 따로 천천히 읽어보면 된다는 식의 무언가 얼렁뚱땅 넘기려는 식의 설명이었습니다. 입금 후 그 외 필요한 서류들을 제출하기 위하여 재방문을 해야 된다고 하여서 추후에 서류들을 가지고 방문하기로 하고 계약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집에 오니 오늘 오전부터 홍보관에 가서 상담을 받은 내용이며 계약금을 납부했던 일과 계약서를 작성했던 일까지 모든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면서 그제서야 뭔가 제정신으로 돌아온 기분이더군요. 제 돈이 이미 들어갔기 때문인지 갑자기 무언가 불안해지기 시작하면서 저는 정신없이 제가 가입한 조합을 인터넷으로 검색하면서 정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홍보관을 방문하기 전에 진작에 했어야 했던 일들을 계약금을 납부하고 나서야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왜 불안한 예감은 늘 적중할까요? 설명 못할 불안감은 현실이 되어 제 핸드폰 화면 속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제가 가입한 해당 조합은 다른 이름으로 이미 3년전에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던 중이었으며, 그 때 당시에도 문제가 많은 조합이라고 말이 많아서 사업이 중단되었다가 현재의 조합으로 이름을 바꿔서 다시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이 사실을 아내에게 얘기하고 곧바로 담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오늘 했던 계약을 취소하고 싶으니 조합에서 탈퇴하고 계약금을 환불해달라는 요청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담당실장은 업무가 마감이 되었으니 오늘은 그만 얘기하시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며 전화를 끊더군요. 화장실 들어갈 때 다르고 나올 때 다르다더니.. 그 얘기가 딱 맞는 상황이었습니다. 태도가 아예 싹 바뀌더군요.
다음날 회사에는 연차를 내고 아내와 같이 홍보관에 방문 하였습니다. 담당실장에게 계약 해지를 요청하니 본부장이 있는 방으로 다시 데리고 들어갔습니다. 본부장은 계약 해지는 해줄 수 없다는 말만 계속 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문서들을 보여주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계속 저희를 설득했어요. 이미 불안감에 가득 찬 저희 부부는 그런 말들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계속 계약 해지를 요구하자 본부장 본인의 핸드폰을 보여주면서 조합원 모집 체결된 건들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면서 저희를 설득하려고 했어요. 저는 불안해서 못하겠다, 지역주택조합 인줄 알았으면 애초에 상담 받으러 오지도 않았다고 얘기하니 그러면 대행업체(업무대행사)가 바로 요 앞 도보로 몇분만 가면 되는데 그쪽으로 가서 사업 성공여부에 관한 상담을 받아보지 않겠느냐고 권유하였습니다.
그렇게 하여 결국 대행업체를 찾아가서 그쪽 회사 상무라는 사람과 다시 긴 얘기를 한 끝에 12월 31일까지 구청에 조합설립인가 서류가 접수되지 않으면 계약금 전액을 환불해주겠다는 내용의 각서(안심보장증서)에 자필확인서를 받고 난 후에 계약을 완료하였고 조합 측에서 요구한 기타 서류들을 제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안감은 날이 지날수록 더더욱 커져만 갔고 그때마다 조합에 전화하여 불안해서 못살겠으니 차라리 계약을 해지하고 납부했던 돈을 환불해달라고 수 없이 요청하였지만 그때마다 탈퇴와 환불은 불가능하고 사업은 잘 진행되고 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저희를 계속 설득하다가 나중에는 거의 반 협박식의 폭언을 하여 거의 반 강제적으로 조합에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어떻게 하다가 해당 조합이 이름을 바꾸기 전, 그러니까 이전 조합의 조합원이었던 사람과 우연히 연락이 닿아서 이것저것 문의해보았는데 생각보다 제가 가입한 조합이 문제가 굉장히 심각한 수준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때부터 이 조합 사업은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기 시작하였고 만일에 계약금과 중도금을 모두 다 납부한다고 해도 사업이 실패했을 경우에 저희 부부가 납입한 금액을 아예 한 푼도 못 돌려 받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탈퇴를 확실하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통화했던 담당실장, 본부장, 업무대행사 상무라는 사람과의 대화 내용들도 탈퇴를 결심하게 된 이유에 단단히 한 몫을 하였습니다.
법무법인 진명에서 진행한 지역주택조합 탈퇴 환불 사례